클립쉬(Klipsch)가 작년 중순 경에 발표한 새로운 헤리티지(Heritage) 2종이 하이파이 마니아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가운데, 특히 소형 라우드 스피커인 ‘헤레시 4(Heresy IV)’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미 작년 12월 초, 클립쉬 제품을 수입하는 (주)씨제이에스가 운영하는 클립쉬 쇼룸에서 헤레시4를 살펴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던 터라 지면을 빌어 헤레시 4를 간단히 소개하고 한다. 헤레시 4가 클립쉬 헤리티지 시리즈의 역사적인 한 페이지를 당당히 차지할 제품인지 빠르게 살펴보자.

리어 트랙트릭스 포트

헤레시 4에는 클립쉬 스피커 특유의 기술 중 하나인 트랙트릭스(TracTrix) 구조가 후면(리어, Rear)포트로 만들어져 클립쉬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이단아(Heresy)’라는 제품명이 어울리는 설계라는 평을 듣고 있다. 이 후면 트랙트릭스 포트는 후면에 장착된 포트답게 극저음 재생 성능을 효과적으로 향상 시키는데, 특히 10Hz 저음역대의 음질이 눈에 띄게 향상되고 사운드의 다이내믹함도 훨씬 더해졌다. 이 후면 트랙트릭스 포트 구조는 효율적인 공기 전환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포트 노이즈와 베이스의 포트 소음을 아주 멋지게 잘 잡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덕분에 헤레시 4가 뿜어내는 사운드는 한층 깨끗하고 정숙한 소리를 내는데 성공했다. 

새롭게 개발된 K-702 미드레인지 드라이버

헤레지 4에는 새롭게 개발된 ‘K-702’ 미드레인지 압축 드라이버와 ‘K-704 트랙트릭스 혼(TractrixⓇ Horns)’이 매칭돼 다이내믹 레인지 내에서 상당히 매끄러운 반응력과 폭 넓은 사운드 패턴을 담아낸다. 4.45cm 진동판을 통해 나오는 미드레인지 영역에는 섬세하고 자세한 음원 정보를 담아낸 디테일한 표현력의 사운드가 재생되며 이를 트랙트릭스 혼이 더욱 굳건하게 받쳐준다. 고음역대는 2.52cm의 ‘K-107-TI 티타늄 진동판 HF드라이버’를 장착해 한층 넓어진 스윗 스팟을 구현해 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광역 분산을 특징으로 하여 청취 영역 전체에서 효과적으로 고음역을 분산 시켜 정확하게 고음역의 음들을 짚어내는 효과를 체험할 수 있다. 우퍼  30.48cm의 섬유 복합 재료 콘 우퍼 ‘K-288-E’가 더해져 저음의 깊이감을 잘 표현해낸다.

목재 베니어 매칭

클립쉬 헤리티지 시리즈의 특징이라 함은 목재 인클로져라 할 수 있는데 헤레시 4에도 이 특징이 잘 재현되었다. 베니어의 앞 부분은 섬세하게 목재를 잘라낸 모습을 그대로 담은 문양이 잘 표현돼 있고, 접합 부분에는 책 페이지를 넘기는 듯한 대칭 이미지를 보여주도록 특유의 기술로 굉장히 정밀하게 잘 배열돼 있다. 흔히 잘 빠진 디자인을 갖춘 고급 스피커에 ‘인테리어적 오브제’라는 거창한 수식어가 붙고는 하는데, 클립쉬의 헤레시 4 정도의 외관이라면 충분히 받을 만한 수식어가 아닐까 싶다. 후면 입력 단자는 고품질의 바인딩 포트로 바이 와이어링과 바이 앰핑이 모두 가능한 설계로 구성됐다. 탄소 부하 절연, 질소 주입 PE 및 구리 도체 품질을 특징으로 견고함을 더한 것도 매력적이다. 내부 선재는 최근 클립쉬 제품에서 흔히 볼 수 잇는 Star-Quad 구조의 오디오퀘스트의 Type4로 와이어링 되어 있다.

좀 더 꼼꼼히 들여다보고 싶은 스피커, Heresy IV

헤레시 4의 제원을 가볍게 살펴보고 가자. 헤레시 4는 재생 주파수 대역은 48Hz ~ 20kHz을 보이며, 출력 음압 레벨은 99dB (@ 2.83V/1m)이다. 최대 출력 음압 레벨은 116dB이며 임피던스는 8옴이다. 크기와 무게에 대해 관심이 많을 텐데, 크기는 한 통당 각각 63.01cm × 39.37c m × 33.66cm (H × W × D), 무게는 역시 한 통당 20.41kg이다. 실제로 봤을 때 크기는 꽤나 콤팩트하게 느껴졌지만, 하이파이용 라우드 스피커인 만큼 무게는 성인 남자 한 명이 들었을 때 묵직함을 주는 무게였다. 클립쉬의 새로운 헤리티지 시리즈 헤레시 4의 제원과 기타 특징들을 살펴보았다. 과연 소문대로 클립쉬의 이단아적인 면모를 보이는지, 혹은 더욱 세련된 클립쉬적 사운드를 내는지 다음 호에서 자세하게 살펴볼 예정이다. 상세 리뷰를 기대해 보자.